제2장세상의 경험이 얕으면 더러움에 물드는 것 또한 얕고 일의 경험이 깊으면 속임수 또한 깊으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능수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하고 우둔한 편이 나으며 치밀하고 약삭빠르기보다는 소홀하고 거친 편이 나으니라. <원문原文>涉世淺(섭세천)이면 點染亦淺(점염역천)이요 歷事深(역사심)이면 機..
제1장 도덕을 지키고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막할 뿐이지만 권세에 의지하고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온전한 이치를 깨달은 자는 사물 밖의 사물(재산이나 지위) 이외의 진리를 생각하고 사후의 명예를 생각하느니 일시적인 적막을 겪을지언정 만고의 청량함을 취하지 말라. <원문原文>서수도덕자(..
주간함양신문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작년 8월 명심보감 연재를 종료한 후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 필자는 다큐멘터리 책을 쓰기 위한 준비로 바삐 보냈습니다. 이제는 준비가 끝났고 미루었던 채근담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중에는 무수한 ‘채근담’의 책이 많습니다만 분류를 하자면 명나라 홍자성(..
명심보감 연재를 2008년 10월4일(102회)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끝을 맺게 되므로 장장 4녀여를 연재한 것 같습니다. 그간 미천한 졸필을 열심히 애독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관심에 행복하게 명심보감 공부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고전 중에서도 명심보감과 채근담만한 수신서(修身書)가 없을 것입니..
明心寶監 廉義篇(명심보감 염의편) 3.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이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잘하여 왕이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를 장차 바보 온달(溫達)에게로 시집보내겠다.”그 딸이 자라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자 공주는 “임금으로써 가히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하며 굳이 사..
明心寶監 廉義篇(명심보감 염의편) 2. 홍기섭(洪夔燮)이 젊었을 때 가난함이 심하여 말로 할 수 없더니 어느 날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뻐 날뛰며 돈 일곱 냥을 바쳐왔다. “이것이 솥 속에 있었사온데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바리입니다. 이것은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공이 놀라서 말하기를 “이게 ..
明心寶監 廉義篇(명심보감 염의편) 염의편은 청렴결백과 의에 얽힌 미담글로 구성된 것이다. 청렴결백과 참된 의리는 이미 앞장에서도 그 미덕이 여러번 강조된 군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마지막 장에서 다시한번 그 예화들을 살펴봄으로써 그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1.印觀(인관)이라..
明心寶鑑 孝行篇 續篇(명심보감 효행편 속편) 3. 도씨(都氏)는 비록 집은 가난하였으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서 고기를 사다가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어느날 장에서 늦게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별안간 고기를 채어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보니 솔개가 이미 그 고기를 집안 뜰에 ..
明心寶鑑 孝行篇 續篇(명심보감 효행편 속편) 2. 상덕(尙德)은 흉년과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그의 부모가 굶주리고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자 밤낮으로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해 드렸다. 또한 봉양할 것이 없으면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고 어머니..
明心寶鑑 孝行篇 續篇(명심보감 효행편 속편) 이 편은 효자, 효부의 구체적인 실례와 일화를 들어서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가르치는 글들로 묶여져 있다. 중국의 곽거에 비유되는 손순(孫順)의 일화나 도씨(都氏)의 효행 등은 하늘도 감동시켰다고 했다. 요즘 같은 메마른 세대에 경종이 되길 바랄 뿐이다.1. 손순이 ..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어버이의 사랑이 빈틈없이 가득 찼는데도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지 않으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어버이가 자식기르는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어버이를 봉양하는 것은 단 두 분뿐인데도 언제나 형과 아우는 이를 두고 다투고 아이를 기르는 것은 비록 열 명이더라도 모두 자기 혼자 떠맡는다.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지는 언제나 물어 보면서도 어버이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받..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부귀할 때는 부모를 봉양하기 쉬우나 부모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빈천할 때는 아이 기르기에는 어려우나 아이는 굶주리고 춥지는 않다. 한 가지 마음에 두 갈래 길이지만 아이를 위함은 끝내 어버이를 위함과 같지 않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모시기를 아이 기르듯이 하라. 모든..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 5. 시중의 약장수에게는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으나 어버이를 튼튼하게 할 약은 없네. 왜 이 두가지를 차별하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또한 병들었는데 아이 고치는 일을 어버이 고치는 일과 비교할 것인가. 다리를 베더라도 그것은 어버이의 살이다. 그대에게 권하..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 4. 그대가 새벽에 저자에 가서 밀가루 떡과 흰 떡을 사는 것을 보긴 했으나 어버이께 드린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하였고 대개는 자식에게 준다는 말을 들었다. 어버이는 아직 삼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는 벌써 배가 부르니 자식의 마음을 어버이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리..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 3. 어린 아이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지도 꺼리지도 않으면서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구나. 그대의 여섯 자나 되는 몸이 어디에서 왔는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써 그대의 몸은 이루어졌도다. 그대에..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 2. 어린 자식들은 많은 말을 하지만 그대는 항상 듣기를 지겨워하지 않는데 부모는 한번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ᅟᅳᆫ 쓸데없는 것이 아니니 부모는 근심이 되어서 그리 하는 것이다. 부모는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을 살았으니 아는 것이 ..
明心寶監 八反歌(명심보감 팔반가) 팔반가란 여덟편의 반어적(反語的)인 노래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그 주제는 일관된게 효(孝)에 관한 것이다. 특히 제 자식은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부모에게는 소홀한 여덟가지의 예를 들어 그 경계로 삼고 있다. 오늘날처럼 핵가족화 된 사회에서는 재..
明心寶監 增補篇(명심보감 증보편) 2. 서리를 밟을 때가 되면 굳은 얼음이 얼 때가 올지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은 하루아침이나 하루저녁에 되는 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그 까닭이 점점 다가온 때문이니라. - 주역 - <원문原文> 履霜(이상)하면 堅氷至(견빙지..
증보편-명심보감이 원래는 부행편으로 끝이 난다. 이 증보편에서부터 팔반가. 효행편 속편. 염의편은 후세 사람이 보충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내용이야 앞의 글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명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증보편은 인간이 선한 행실을 쌓았을 때 돌아올 인과응보에 관한 기록으로 그 비유와 인용이 날카로운 것이 특징이다.